일요일,
아침. 밝아왔다. 지구는 살아 남았다. 스오우 츠카사와 츠키나가 레오도 함께. 아슬아슬하게 빗껴간 행성의 궤도로 인해서 몇몇의 파편이 지구에 잔인한 상처를 내고 지나간 일 이외에는 사람들이 살아남았다. 도쿄의 절반이 파괴되었지만 괜찮았다. 스오우 츠카사와 츠키나가 레오는.
츠키나가 레오의 품 속에서 스오우 츠카사는 눈을 떴다. 아침이 밝아오고 있었다. 창밖이 환하다. 빛이 너무도 하얗게 눈을 찔러오는 바람에 눈을 연신 감았다 뜨면서 스오우 츠카사는 제 몸에 차오르는 온기를 느꼈다. 츠키나가 레오가 저를 껴안고 있어서, 스오우 츠카사는 다시 한 번 그 등에 손을 둘렀다. 가슴에 조심히 귀를 대보자 심장이 분명하고 선명하게 쿵, 쿵, 소리를 들려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