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좋은 방키세 료타 X 쿠로코 테츠야 * AU 설정 주의.* 눈이 보이지 않는 쿠로코와 그런 쿠로코를 만나게 된 키세의 이야기 * 이 전망좋은 정경을 완성시키는 건 바람이 불 때마다 채 말라붙지 않은 유화물감처럼 겹칠되는 녹음과 그 아래의 짙은 그림자를 새기듯 바르는 붓질이라고 키세 료타는 생각했다. 시시각각 눈을 깜빡일 때마다 저를 속이길 기다렸다는 양 변해가는 정경들을 바라보고 있다 보면 실로 지루하면서도 거듭 바라보게 되는 어떠한 매혹적인 이끌림이 제 안에서 요동쳤고, 그래서 그는 원치않으면서도 자꾸만 이 거대한 유리창을, 뻗어나가는 잡풀이 만드는 녹색의 길을, 그 끝에 지평선에 걸려있는 쓸모없는 경계선 따위를 눈감고 떠올릴 수 있게끔 훈련하는 사람처럼 바라보고 바라보게 되었다. 쓸모없는 일들에..
전망 좋은 방키세 료타 X 쿠로코 테츠야 * AU 설정 주의.* 눈이 보이지 않는 쿠로코와 그런 쿠로코를 만나게 된 키세의 이야기 * 이 집의 첫 인상은 서양영화에 나오는 대부호들이나 살 것만 같은 집이었다. 주거지는 아니고 근교에 적당히 마련해둔 쉼터같은 느낌의 별장같은 건물로 실거주용이라기엔 실용성이 떨어져보이는 집이었다. 하기사, 있는 사람은 뭘 해도 다 하겠지. 그들에게 집의 실용성 따위는 중요치 않다. 그저 자신을 있어보이게 만드는 적당한 장신구와 같은 용도다. 이따금 관리인을 보내 청소를 하고 허세를 부리기 위해 여름날 친구들을 불러 모아 파괴할 수 있는 저만의 왕국이 필요한 것이지 밤잠을 자기 위해 지친 몸을 누일 장소란 아니다, 이 말이었다. 주인은 외출 중으로 현관의 도어락은 비밀번호로 ..
전망 좋은 방키세 료타 X 쿠로코 테츠야 * AU 설정 주의.* 눈이 보이지 않는 쿠로코와 그런 쿠로코를 만나게 된 키세의 이야기 * 전망 좋은 방이었다. 우선 채광이 좋았다. 천장에 매달린 에어컨이 작동중인데도 불구하고 적당히 서늘한 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건 아마도 유리문을 투명하게 통과한 볕과 싸늘한 공기가 몸을 섞고 있기 때문일지 모른다. 거실은 적당하게 넓고 의아하게도 벽면을 제외한 중심부에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았다. 정말로 그 무엇도 놓여있지 않았다. 한쪽 벽은 제목이 없는 양장본들이 빼곡이 꽂혀있는 서재와도 같았고, 반대편으로 고개를 돌리면 24인치 벽걸이 텔레비전에 제 허리께만한 스피커와 무드등 따위가 세워져 있었다. 그리고 아주 좁은 간격으로 놓여진 소파 한 쌍. 한쪽은 하품이 날 정도..
* 순전 자기만족을 위해 쓰는 키세와 쿠로코의 이야기* 10년 후의 미래 날조 설정입니다. 감안하고 읽어주세요.* 캐릭터 해석에 다소 차이나 붕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 언젠가kise ryota X kuroko tetsuya 사위가 어둑어둑했다. 밤이면 밤마다 기세 좋게 발광하며 제 존재를 뽐내던 네온사인 불빛조차도 웬일인지 오늘따라 기가 죽어 점멸해버린 지금, 존재하는 빛이라곤 로터리 사이의 표지처럼 세워진 가로등불이 전부였다. 옅은 흰색의 조명체가 제 자그마한 빛으로 검은 밤 속에서 살아남기를 애써 버텨내고 있었다. 그래서 키세 료타도 쿠로코 테츠야도 얼굴이 어두워 들여다 보기가 쉽지 않았다. 그들이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살피기엔 빛이 너무나 약해서, 그들까지 보살피긴 숨이 가냘픈 ..
* 순전 자기만족을 위해 쓰는 키세와 쿠로코의 이야기* 10년 후의 미래 날조 설정입니다. 감안하고 읽어주세요. 그 언젠가kise ryota X kuroko tetsuya 기억을 들여다본다. 삶에 오른 내가 차창 밖 내게 시선 한 번 곱게 주는 일 없이 비껴가는 나무들, 몹시도 빠르게 나와는 반대로 바람을 몰고가는 구름들을 쫓아보려 애를 쓸 때처럼 속수무책으로 나를 향해 쏟아지는 기억들을 받아내며 하나 하나 꼼꼼히 들여다보려 나는 지금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안팎을 가로 막고 있는 투명한 유리창 위로 숨결을 불어 애써 흔적을 내려 애써본들 속수무책으로 사라져버리는 입김을, 손끝 지문으로 꾹 꾹 눌러가며 유리창 위에 거듭 새기기 위해 노력해도 속절없이 서서히 쪼그라들고 사라지는 모습만을 지켜보는 사람처럼,..
「저는 아직도 죽음이 무엇인지, 실감이 잘 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건 이제 그 사람이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다는 건 알아요. 가령, 그런 거겠죠. 오늘 이렇게 나란히 키세군과 제가 학교를 가고 있지만 만약 오늘밤 키세군이 죽는다면 저는 내일 혼자서 학교에 가고있겠죠. 죽음이란 이런거겠죠.」 「쿠로콧치……」 「그래서 생각해봤습니다. 내일 만일 키세군이 죽는다면 후회할 것 같은 걸 말이죠.」 「……」 「아마 이 마음을 전하지 않으면 저는 왠지 평생 두고두고 후회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소의 저라면 이런 무모한 짓은 하지않을테지만 오늘은 왠지 지나치게 감성적이네요. 그래서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키세 료타군.」 「네……네?!」 「아무래도 저 키세군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
키세군에게 여자 친구가 생겼다. 상냥한데다가 웃는 모습이 가련해서 지켜주고 싶은 아이라면서 그는 해맑게 웃고 있었다. 그 여느 때보다 해맑고 부드러워 보이는 미소를 지으면서 그는 나를 향해 웃고 있었다. ‘쿠로콧치’라고 나의 이름을 부르면서. 얼굴을 비추는 햇볕이 따갑기 그지없었다. 어떤 꿈 이야기 (2012.10.19. 00:20) - 쿠로코를 위로해준 코끼리씨와 친애하는 키세 료타와 쿠로코 테츠야! 그리고 로드엔님께 감사의 마음을 담아.w. 아마네 엘리스 그가 찾아오지 않았다. 매일매일 하루도 거르지 않고 교문 앞에 서 있던 그의 모습이 오늘은 웬일인지 보이지 않고 있었다. 습관처럼 그의 모습을 찾고 있었다. 그를 찾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지도 못한 채 교문 앞에서 한창이나 멍하니 서 있었다. 평소라면..
* 원작과 차이가 있습니다. 개인적인 캐릭터 해석과 재창작이 들어가 있습니다.* 조금은 예민한, 거북한 소재가 들어있을수도 있습니다. 날봐요, 쿠로콧치. 그렇게 말하면서 키세 료타는 입술을 핥고 있었다. 혀가 스쳐지나갈 때마다 그의 입술이 검붉은 빛으로 서서히 물들었다. 무엇에 홀리기라도 한 걸까. 자신은 그런 그의 입술에 매달려서 정신없이 탐하기에 열중했던 것 같다. 숨 쉴 틈도 없이 그에게 매달려 그의 아랫입술을 삼키듯 빨며 물어뜯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자신이 왜 이러는 것일까? 그런 의문이 머릿속에서 요동치던 것도 아주 잠깐, 그의 이름을 목너머로 내밀어 그를 제지하기도 전에 다시 입안을 파고들어오는 그의 혀로 인해 다시 소리는 먹히고 말았다. 이러면 안되는데……, 생각은 언어로 한데 뭉켜 혓바닥 ..
창밖으로 생각난 듯이 눈이 내리고 있었다. 하나, 둘, 눈앞에서 흩날리던 눈송이들이 어느 샌가 갈색의 운동장 위에 소복하니 쌓이고 있었고 그 운동장 구석 한 켠에, 춥지도 않은지 새하얀 목덜미를 드러내놓은 채로 쿠로코 테츠야가 쪼그려 앉아있었다. 솜털이 보송하게 올라있는 것만 같은 흰 뺨의 앳된 그가. 손을 입가에 데고 호호, 하고 불고 있는 모양인지 아지랑이 같은 입김이 그에게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입김정도로 추위가 가실 리 없는데 그는 열심이었다. 추위 탓일까, 뺨은 물론이고 드러난 목덜미도 새빨걨다. 연민, 목덜미 (2012.12.07. 20:23) w. 아마네 엘리스- 친애를 담아 쿠로코 테츠야, 키세 료타에게. 춥지도 않나, 뭐 저렇게 목덜미를 드러내놓고 있을까……. 고개를 푹 수그린 탓에 드러..
* 순전 자기만족을 위해 쓰는 키세와 쿠로코의 이야기* 10년 후의 미래 날조 설정입니다. 감안하고 읽어주세요. 그 언젠가kise ryota X kuroko tetsuya 낮은 밝다. 당연한 이치다. 시계는 정확히 정오를 가리키고 있고 지금 초침이 12를 지나쳤다. 사무실은 고요하다. 적막하다. 대화나 말소리 대신 그들은 키보드 소리로 대화를 나누고 있기라도 한 양 아무도 말하지 않고 오직 제 앞에 놓여진 네모난 발광체에 집중하며 손을 놀린다. 매끄러운 박자들이 한데 엉키면서 묘한 불협화음이 만들어진다. 마치 처음부터 박자따위는 안주에도 없이 엇박자와 엇박자들로만 이루어진 악보를 작성하고 연주하듯.쿠로코 테츠야는 햇빛이 너무 밝다고 생각한다. 너무 한낮이었다. 블라인드의 틈새가 좀 더 촘촘했다면 좋았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