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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스타

[레오츠카] 달 밤의 헤일로

엘리스.aliceeli 2017. 5. 24. 22:56

가극 레오와 신년 츠카사로 상상하며 읽어주세요!  

 

로미오와 줄리엣을 생각하며 써나갔지만, 실상은 

괴도 레오 x 도련님 츠카사 

 

* 괴도로 로미오와 줄리엣같은 레오츠카가 보고 싶어서 지인께 풀어드렸던 썰(...) 인데 로미오와 줄리엣은 어디론가 증발해버리고 남은 그런 레오츠카.

 

지인에게 풀어드린 썰이기 때문에 문장이 다소 단정치 못한 점 양해부탁드립니다약간의 수정은 했습니다만 가독성은 보장해드릴 수가 없습니다허나 즐거이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달밤의 헤일로 (halo)

츠키나가 레오 X 스오우 츠카사 [Tsukinaga Leo X Suou Tsukasa ]







 

마치 돌림병 돌듯 유명 가문마다 가문의 상징이나 보패들이 도둑맞아서 사교회나 다과회에서 매번 그런 이야기가 주로 오가는데 가문마다 보패라고 상징되는 것들을 괴도기준에서 뽑는 거라서


1) 어딘가는 나무가 통째로 뽑혀갈 때도 있고

2) 어딘 모조품인 보석만 남겨두고 제일 좋은 보패만 가져간다던가

3) 어디는 가문에서 대대로 내려온 가문을 세웠다고 일컬어지는 선조가 입었던 기모노를 훔쳐간다던가,


괴도들이 가문의 보패를 뽑는 기준은 알 수가 없는데 다들 흉흉하니 조심하라고 하면서 모여선 

우리집은 이미 지나가서 걱정이 없다라던가

  아직 우리는 오지 않아서 조심해야겠네.”라고 농담따먹기 식으로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는데 츠카사네 집도 아직 도둑을 맞지 않아서 츠카사는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우리 집에선 과연 뭘 훔쳐가는걸까……하고 생각할 거 같아요


츠카사네 집에 오래된 아주아주 오래되어서 수명이 몇백년 된 벚나무가 있는데(고증은 아마 안 될 것이지만...) 그 벚나무를 보면서

  이 나무를 뽑아갈까? 그런데 굉장히 큰데 라고 생각한다거나

아버지 서재에 놓여있는 고서들이나 화집들을 떠올리면서 그 물건이라면 시세도 좋을 것이니 그게 우리 집의 보물이지 않을까하고 생각도 하는데,

과연 우리집에선 무얼 훔쳐갈까,” 하면서 나무 밑에서 혼자 곰곰히 생각하는 츠카사……


어머니가 아끼시는 머리빗이라던가 패물이라던가 일전에 샀던 천-기모노로 만드려고 준비하시다가 그만두셨지만 천 자체는 고급비단이었으니까, 그게 아닐까? 하다가 어머니 자신이 손수 지으신 옷이 귀한 물건이지 않을까, 아니면 외할머니께 물려받으셨다는 바다보석목걸이일까……하면서 혼자 고심하는데,


그러던 차에 다과회에 나가서 또 어떤 집에 도둑맞았다고 하고 들으면 엉뚱하게도 그들이 훔쳐가는 게 누가보기에도 거창한 것들이 아니라 소소하기도 해서 사전 사이에 꼽아두었던 오래된 낙엽들을 몽땅 가져갔다고 한다던가 그러니까 츠카사 입장에선 대체 뭘까. 보물의 기준이 무엇이지?” 라고 생각하면서 우리 집에서 가져갈만한 거……하고 그 사교회 끝나고 집에 돌아와서 혼자 곰곰히 잠도 못 자고 뒹굴뒹굴거리고 있는데,


츠카사 방의 뒤쪽 문을 열어 젖히면 작은 벚나무가 하나 있는데 자기가 태어나던 해에 아버지가 심으셔서 자기랑 동갑내기인 나무가 있어서 츠카사는 가끔 잠이 안 오면 말동무라 생각하면서 나무에게 말을 걸곤해서 그날도 잠이 안 오니까 말이라도 나무 상대로 헛소리나 조금 뱉으면 속이 시원해서 잠이 오지 않을까? 하고 문을 열어 젖히는데 거기에 생전 처음보는 사람이 있어서 놀라면 좋겠어요.


복장은 전 가극레오가 좋아요. 옷차림새를 보아하니 어딘가 떠도는 낭인이거나 도적……? 같아 보이기도 하고 아리송하지만 우선은 수상한 사람이니까 경계는 합니다. 츠카사는 우선 집에 들어온 낯선 침입자라서 경계하면서 당신은 누구냐고 물어보는데 레오가 스스럼없이 츠카사에게 말을 걸면 좋겠어요. 츠카사 입장에선 함부로 남의 집 담벼락을 넘어 든 주제에 너무 뻔뻔한 거 아니야?! 싶겠지만, 너무 당혹스러워서 대답을 해주겠죠.


레오가

  이 나무는 네꺼야?”하고 물어봐서 

츠카사가 "제것이라면 제것이겠지만," 하고 대답을 흐려요

그 모습을 보면서 레오가 네 꺼면 네꺼지 무슨 말이 그래?” 라고 하는데 

츠카사가 단호하게 제 형제와도 같은 나무라서요. 물건처럼 말할 수 없어요.” 하고 강단지게 말하면 좋겠어요.


레오눈을 뚫어져라 강하게 응시하면서. 그런 모습에 레오는 너 이 나무 굉장히 좋아하는구나? 으흥. 네 보물?” 하고 흥미넘친다는 얼굴로 바라봐서 츠카사는 이 사람에게 말려들고 말았다... ’란 생각으로 

누구시냐고 묻는 질문에는 답 한 번 주지 않고 제게 질문만 하시는군요. 상대와 대화를 나누는 데에 대한 예의를 갖추지 못하신 거 같네요. 더 이상 이상 대화하고 싶지 않아요.” 하고 퉁명스럽게 말하는데도 

레오는 그러든지 말든지 너 이름이 뭐야?” 하고 물어봅니다.


빈정상한 츠카사가 말하기 싫어요.” 하니까 레오가 슬슬 약을 올리겠죠.

네 이름 굉장히 못생겼나보구나. 예를 들어 고타로라던가~ 지로라던가~ 그런 것들 많잖아~? 흔해빠진 이름이라서 말해주지 않나? 흔한 이름이야? 내가 맞춰볼까?” 하면서 도발하는데

츠카사는 똑똑하게도 어디 넘어갈 줄 압니까. 하면서 크아앗,” 하고 분하지만 참을 거 같아요.

 

그런데 밤이니까 아주 작은 풀벌레 우는 소리마저도 커다란 종소리처럼 들리는 한밤중이니까, 츠카사의 방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나는 거 같아서 몸종이 츠카사의 방문을 두드릴 거 같아요. 걱정스럽기도 하고 신변에 무슨 일이 생긴 게 아닌가 싶고, 혹 저를 부르고 있던 걸지도 모르니까... 방문 똑똑 두드리시면서 

츠카사 도련님?” 

하고 부르는데 갑작스런 호명에 츠카사 당황해서는

  , ! 무슨 일이에요? 사요?” 

하고 대답하는데 , 몸종이 소란스러운 소리가 나는 거 같아서 여쭙는데 괜찮으시냐고 물어면서

  문을 열어도 될까요?”하는데 

츠카사가 , 그건 아니,” 하고 거절하려는데 몸종이 먼저 문을 열어젖혀서 츠카사 당황하겠죠.


이 상황을 어떡하지?! 저 수상한 사람은 뭐라고 설명해?! 하면서 당황하는데 몸종이 황급히 고개를 숙이면서 나무를 감상하고 계셨는데 죄송합니다.” 하면서 무슨 일이 생기신 줄 알고 다급하다 보니 허락없이 열었다고 하면서 사과를 하고 나가니 츠카사는 뭐지...? 하고 몸종이 나간 문을 제대로 닫고 뒤를 돌아봤는데 어느새 레오가 사라지고 없으면 좋겠어요.



 

츠카사는 심란한 마음으로 그날 문을 조그맣게 열어두고 잤으면 좋겠어요. 신경이 예민한 상태로 잠들었다보니까 바라보면 아무것도 없는데 작은 기척에도 자꾸 눈을 뜨게되서 그날 잠자리를 좀 설치면 좋겠어요. “뭔가 너무 피로해...” 하면서 방에서 자기도 모르게 책 읽다가 사르르 잠들어버리고...


그날 낮잠을 조금 자버리는 바람에 밤에도 츠카사는 선잠을 자버리고 마는데 문을 열어두고 나무를 보다가 오늘도 찾아오는 게 아닐까, 싶은 마음에 기다리다가 잠들어서 기척이 있을 때마다 일어나는데 사실 아무것도 없어서 츠카사는 자기가 너무 예민해진 거 같다고, 신경이 곤두서버렸다고 느끼면서 편하게 자자고 생각하는데 그게 뜻대로 잘 안되면 좋겠어요. 아무튼 뒤척이면서 잠은 자지만, 그날 레오는 찾아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아무튼 그렇게 사나흘 정도 시간이 지나고 마니까 츠카사 너무 곤두서 있었으니까 지쳐서 그날은 그저 누워있는데 며칠 동안 하도 선잠만 겨우 이루고 작은 기척에도 시달리고 예민해졌던 터라서 오랜만에 단잠을 자버리면 좋겠어요.


단잠을 자는데 무언가 기척이 느껴져서 눈을 떠보니까 바로 눈앞에 레오가 보여서 츠카사 놀라서 비명 지르려는데 

레오가 급하게 입 막고선 ! 해야지! !” 하겠죠. 오히려 자기가 목소리가 크면서.


츠카사 너무 놀라서 여긴 어떻게 들어온거냐고, 아니 왜 함부로 들어왔냐고 하는데 레오가 아무렇지도 않게 "네가 문을 열어뒀잖아." 라고 말하면 좋겠어요. 츠카사 하아...?” 하는데 며칠동안 뒷문을 조금씩 열어두고 자는 버릇이 생겨버리는 바람에 그날도 자기도 모르게 문을 열어뒀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잠들었던거고.


츠카사 너무 놀라서 그래도 함부로 들어오지 말라고 하면서 나가라고 하는데 레오가 갑자기 흐응, 츠카사는 부끄러움이 많나보구나~” 라고 말해서 츠카사 ?” 하고 놀라면 좋겠어요

, 제이름을 어떻게...” 하니까 

레오가 , 역시 츠카사 맞구나~!” 해서 

츠카사 뒤늦게 헙. 하고 자기 입 막는데 이미 레오가 자기 이름을 알아버렸으니 지금 입을 막아도 무용지물이겠거니…… 

그런데 레오가 이토록 자기 집에 드나들고 제 이름까지 제가 눈치채지 못한 사이에 알아차린 거 보면 범상치 않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 사람의 정체를 알 수 없으니까 우선은 흔한 전개로


당신 혹시 누군가에게 고용된 자객이에요?”


만약 아버지나 어머니의 목숨을 노리는 거라면 차라리 자기를 미리 베어버리는 편이 좋지 않냐고, 그렇게 해달라고 제법 비장하게 말하니까, 그 결심이 너무 허무할치만큼 레오가


나는 사람 베는 취미는 없는데?^^*” 하고 

너무 해맑게 와하하핫하고 웃어서 츠카사 뭔가 벙찔 거 같아요. 저 이모티콘만으론 레오의 해맑음을 표현하기 부족해요. 입이 더 커야할 거 같아(...)


츠카사는 자객도 아니라면 대체 당신은 무엇이냐고, 낭인이냐 물었을 때도 대답을 안 했고, 자기 정체를 드러내지 않는다고 그러니까 레오가 의미심장하게

원래 도둑은 정체를 드러내지 않아.” 해서 

츠카사는 의미를 모르겠다는 얼굴로 어리둥절하게 레오를 바라보고 있는데

  오늘은 피로한 거 같으니까 이만 가볼게~”하고 

이불을 여며줘서 츠카사는 당황하면서 이대로 어디로 가냐고 물으니까, 레오가 웃으면서 그렇게 안달내지 않아도 금방 또 만나러 올테니까~ 착한 아이는 잘 시간이지! 잘 자! 하고 홀연히 사라져버리면 좋겠어요. 츠카사 벙찐 상태로 레오가 사라진 자리를 바라보는데 거기엔 제 나무가 바람에 흔들리면서 떨어트리는 벚꽃만이 춤추고 있고…… 츠카사는 정말 제멋대로에 신출귀몰, 알 수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서 레오가 뱉었던 말들을 곱씹으며 잠들면 좋겠어요.


도둑은 정체를 드러내지 않는다고? 무슨 말이지...” 하면서.

 

 


금방 만나러 온다던 레오가 일주일 정도 오지 않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츠카사는 무슨 일이라도 생겼나, 신변에 위협이 있었다던가... 하고 고민하면 좋겠어요. 그래도 호락호락하게 당할 사람처럼은 안 보였는데... 하면서 레오를 걱정하는 마음으로 쪽문을 열고 바라보다가 역시 오늘도 안 오려나, 하고 잠들 준비를 하려고 몸을 방쪽으로 트는 순간

 뒤에서 누가 눈을 가리면서 누구게~~~?”하고 해맑게 물어보면 좋겠어요

츠카사 뭔가 눈을 가리고 있으니까 안 보이네요. 그러니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람이죠.” 하면서 퉁명스럽게 말하면 좋겠어요.


레오가 맞추기 전까지는 손 떼지 않을 거라고 말하니까, 츠카사가 크아앗, 하면서 답답하다고 말하고 레오가 그러니까 얼른 맞춰~ 하는데 츠카사가 당신이 누구인지 알려주지를 않는데 자기가 무슨 재주로 맞추냐고 그러는데 레오가

츠카사 귓가에 입술을 붙이면서


레오.”


라고 말해주면 좋겠어요. 츠카사가 ......?” 하고 말하니까 그제야 손 풀어주면서 

! 정답입니다하고 또 해맑게 웃고 있으면 좋겠어요. 츠카사 당황해서...바보같은 사람이네요! 하고 괜히 심퉁부리다가 츠카사가 그간의 안부라던가 물어보려고 했는데, 뭘 물어보기도 전에 레오가 주머니 뒤적거리더니 무언가를 꺼내서 내밀어요.


, 양과자 먹을래?” 해서 츠카사가 양과자?” 하는데 굉장히 신기하게 생긴 과자를 종이 포장지에서 꺼내주니까 우선 의심부터 해봅니다.

이게 뭔가요?”

으음. 나도 잘은 모르겠는데 세나가 말하길 코쟁이들이 만드는 맛있는 과자래.”


코쟁이?” 하고 


츠카사는 가문의 전통이나 예를 중시하는 아이니까, 좋게 말하면 가문의 맥을 이어나가는데 집중하는 집안이고, 나쁘게 말하면 고리타분한 가정에서 자라나고 있었다보니까 서양문물이라던가 그런 건 하나도 모르면 좋겠어요. 취미도 고서읽기 그런거다보니까 신문물을 받아들이기 느린 게 당연하고……


레오가 해맑게 , 먹어! 먹어봐!” 하는데 츠카사 여기에 독을 넣었죠.” 하고 의심부터 합니다. “아닌데. 이거 맛있어.” 하니까 츠카사는 구미가 당기기는하는데…… 이걸 어쩌지 하면서 망설이는 눈으로 바라보고 있으니까 레오가 츠카사 손에서 과자를 다시 낚아채가겠죠. 줬다가 뺏기인가?!


츠카사가 당황해서 에엣?”하는데 레오가 과자를 반으로 딱 부러트리더니 냠, 하고 자기 입에 넣어서 우물우물 먹었으면 좋겠어요. 다 삼키고선


, 괜찮지?” 하고 남은 반조각을 건네주면 좋겠네요.


미심쩍긴하지만……츠카사는 우선 먹어봅니다. 그런데 생전 처음 맛보는 과자고 너무 맛있어서 자기도 모르게 맛있어...” 하고 감탄하는데 레오가 신난 목소리로 그렇지? 그렇지?그치?” 하고 좋아하니까 츠카사가 !” 하고 신나게 대답하고. 과자좋아하는 아기돼지도련님

레오가 하나 더 줄까?” 하고 물어보면 츠카사 신나서 !” 하고 대답하니 봉투에서 꺼내서 건네주면 좋겠어요. 아까는 정신이 없어서 제대로 못 봤는데 과자는 츠카사가 보기에도 먹기 아까울 정도로 예쁜 꽃모양이면 좋겠네요.

레오가 특별히 선별해온. 가운데에는 딸기잼이 콕 박혀있었으면... 보석처럼 딸기잼이 박혀있는 꽃모양 과자였으면.



츠카사가 감탄하고 있는데 레오가 흐응, 오래 있고 싶지만 오늘은 내가 조금 바빠서~” 하고 말하니까 

츠카사가 밤인데 바빠요? 밤은 쉬는 시간 아닌가요?”라고 물어보는데 

레오가 정말 엉뚱한 대답이라면 엉뚱한 대답이고 정답이라면 정답이 되는 나는 특별하니까!” 라는 대답을 주겠죠


역시 좀 이상한 사람... 하고 츠카사가 생각하고 있는데 레오가 츠카사 손에 츠카사 손에 종이봉투 쥐어주면서

자자, 내 생각 날 때마다 먹어~ 적으니까 아껴먹어~” 하는데

츠카사는 그렇다면 절대로 먹을 일이 없겠네요. ” 하면서 콧방귀 치듯 흥 하고 고개 돌렸는데 아무 소리도 안나죠. 반응이 없어서 돌아보니까 어느새 레오가 사라졌으면 좋겠어요.


정말 신출귀몰하는 사람이야.” 하고 생각하다가 종이봉투 안을 보는데 과자가 5개 들어있는거죠. 싱숭한 기분으로 이걸 어떻게 아껴먹으라는 거야.” (츠카사에겐 한입거리……) 그러면서도 책상 위에 고이 놓고 기분 좋게 잠들었으면 좋겠어요.

레오츠카.. 너무 좋네요.



아무튼 아침에 일어나서 츠카사 아무런 생각없이 냠 하고 하나 먹었다가 , 이제 4개밖에 안 남았네.” 하고 발 동동 구르고. 레오가 자기 생각날 때마다 먹으라고 했는데 츠카사 전혀 레오 생각은 안하고 과자가 줄어드는 것만 생각할 거 같은데...

그런데 레오 정말로 오랫동안 안 와서 츠카사가 슬슬 걱정하면 좋겠어요. 일주일 지나면 오겠지, 했는데 일주일 지나도 안 와서.

그러던 중에 사교파티가 열려서 츠카사가 외박을 하게 되면 좋겠어요. 그런데 레오가 자기가 집을 비우는 사이에 올지도 모르니까 끙끙 거리면 좋겠네요. 하필이면 오늘 오면 어떡하지... 고민하면 좋겠고, 그래도 알아서 흔적이라도 남겨주지 않을까... 라고 스스로를 달래면서 뒤척거리다 잠이 들겠죠.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급하게 부모님한테 안부인사만 드리고 자기 방으로 달려갈 거 같은데……

 


사교파티에 갔을 때 다들 또 괴도 이야기 하면 좋겠어요 한동안 잠잠했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시작되었다고 하면서

이번에는 뭘 도둑맞았대?” 하는데

연서라고 하던데?”

연서?” 하고

그건 또 무슨 이유에서 가져갔다니?” 하면서 

이야기하는 거 가만히 듣고 있으면서 츠카사 딴생각하듯이 멍하니 꿔다놓은 보릿자루마냥 그저 서 있을 뿐이고. 주변에서 말 걸어도 나중에야 허둥지둥 답하고. 그날따라 딴 생각 많이 하고 있다고 에이치가 무슨 고민 있냐고 물어보고 그래도 좋고...아니라고 이야기 하다가 정신이 다른 곳에 팔린 거 같다고 그러니까 츠카사 그냥 웃으면 좋겠고, 집에 오자마자 츠카사 자기 방에 달려가는데 뭔가 아무런 흔적도 없어서 시무룩해있으면 좋겠어요.



벌써 보름이 되어가는데 소식 하나 없으니 누구래도 걱정하겠다고 생각하면서.

보름하고도 사흘이 더 지났을 때 레오가 나타나면 좋겠어요. 츠카사가 오늘도 안 오려나보다 하고 자려고 눕는데 조용히 닫힌 문 뒤로 그림자가 생겨서 츠카사 레오가 자기 부르기도 전에 발딱 일어나서 문을 열어젖히면 좋겠어요.


레오가 오히려 놀라서 “?!” 하는데 츠카사가 레오 위아래로 훑어보고는


멀쩡하네요.”하고 퉁명스럽게 말했으면 좋겠어요

레오가 , 나 걱정했어~? 와하핫.”하면 좋겠네요. 츠카사가 쌀쌀맞게 아닌데요.” 하고 받아치는데 레오가 그럼 과자?” 하면서 오늘은 과자가 없어.” 말해서 츠카사가 누굴 어린애로 아냐고, 과자를 기다리는 속물은 아니라고 입으론 그렇게 말하는데 속으론 조금 서운했으면 좋겠어요(ㅋㅋㅋㅋㅋ) 츠카사는 아가아가하니까……


그대신 오늘은 좀 재미있는 걸 가져왔어~”


레오가 재미있는 걸 가져왔다고 하니까 츠카사는 무엇을 말하는 걸까 흥미를 보이는데 품에서 주섬주섬 종이를 꺼내면 좋겠어요. 종이를 보면서


재미있는 거...?” 하는데 레오가 어울리지도 않게 시를 읊으면 좋겠어요.

츠카사는 문학에 조예가 깊은 아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에 

하이쿠? 아니, 만요슈에 가까운 건가요?” 하는데 

레오가 코쟁이들이 지은 시.” 라고 말해서


과자도 코쟁이라구 하시고 이것도 코쟁이요? 대체 그게 뭔가요.” 하면서 인상 찌푸리니까

 레오도 팔짱끼고 으음 하고 생각하면서 그래! 바다 건너서 온 거야! 아주 먼 바다부터! 그리고 그걸 일본어로 고친 거야. 볼래?” 하고 내밀겠죠.


츠카사는 사실 끝이 노랗게 바래버리고 드문드문 진한 나무색으로 얼룩이 진 고서를 좋아하지만, 이런 건 굉장히 신선한 신서라고 생각되니까 볼 기회가 얼마 없지 않은 귀한 물건이기도 하니 우선 받아들면 좋겠어요. 종이도 반질반질하니 고급 반지로 만들어져있고 붓으로 그려진 한자의 획이나 글씨들이 너무 바르고 정갈해서


이건 아무렇게나 휘갈긴 글씨는 아닌 거 같은데, 생각하다가 직접 쓰셨어요? (설마 아니겠지...)” 라고 했는데 정말 예상대로 레오가 와하핫, 그럴리가.” 대답하니


그럴 줄 알았어요.”


역시 그래? 티나?” 하기에 츠카사가


.” 라고 말하면 좋겠어요.



츠카사 무릎 꿇고 앉아있는데 레오 그 앞에 아무렇지도 않게 턱괴고 아주 방안에 들어 누워서 고롱고롱 거리면서

  어때? 마음에 들어?” 하고 자꾸 귀찮게 물어보면 좋겠어요.


츠카사가 , 나름 괜찮네요.” 라고 말하면 좋겠어요. 레오가 넌 참 솔직하지 못하구나~ 하면서 얼굴엔 티가 다 나는데 입이 솔직하지 못한 거 같아~” 라면서 재잘거리면 좋겠어요.

츠카사 크읏... 하면서. 레오를 슬쩍 노려보고... 레오가 네 마음에 든다니 기쁘다고 말하면서 와하핫, 하는데 뭔가 또 금방이라도 가버릴 사람처럼 굴어서 츠카사 당황한 나머지 레오 소매 잡으면 좋겠어요.

레오가 응? 하는데 츠카사 , . 아니 저기..” 하면서 말을 더듬는데,

레오가 나랑 더 놀고 싶어?” 하는데 츠카사가 발끈하면서 아니거든요.” 대답하니까 레오가 흐응, 그래~ 그럼 더 이상 볼일은 없겠네 안녕!”하고 사라져버리니까 츠카사 당황스럽기도 하고 서운하기도 하고 , 정말 이렇게 끝인가.” 생각 하는데



레오가 담 뒤로 사라지는 척 했다가 실망했지?” 하고 짠 나타나면 좋겠어요. 츠카사 허둥지둥하면서도 아닌 척 고개 휙 돌리면서 아니랍니다. 자만하시긴!” 하는데 레오가 와하핫 웃으면서 더 놀아주고 싶지만, 오늘은 가야해. 잘 있어~ 츠카사~ ”하고 사라지면 좋겠어요.

츠카사 뭔가 으음... 끄응... 하면서 아쉽지만 아쉽다고 말하는 자기가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 레오가 주고 간 시 매일 읽고 곱씹어보고 그러면 좋겠네요. 자기 전에 스스로 되뇌여보고 하다보니 몇몇 구절은 다 외워버렸고.


일주일 정도 지났을 때 레오가 나타나면 좋겠어요. 이번에는 양과자 들고 와서 짜잔, 하니까 츠카사 감탄하며 맛있다를 연발하죠. “맘에 들어?” 하면서 흐뭇한 얼굴로 바라보는 레오 팔뚝에 못보 던 상처가 생겨서 츠카사가 자기도 모르게 다쳤어요?” 하면서 팔 쥐면 좋겠어요 레오 어라라...?” 하면서 츠카사 바라보는데, 츠카사가 안절부절 못하면서 아프진 않냐고 물어보고 흉이 질 거 같아요, 라고 말하는데 레오가 이정돈 별 거 아닌데. 하고 살짝 스친 거 뿐이라 괜찮아.” 라고 해서 츠카사가 에? 하니까


아아, 나뭇가지에! 나는 여기저기 잘 뛰어다니잖아!” 라고 말해서 츠카사가


아무튼 조심하는 게 좋다고 말하면서 투덜거리더니 역시 신경쓰이니까 연고 꺼내와서 발라주고선 급한대로 자기 손수건 묶어주면 좋겠어요. 레오 뭔가 싱글벙글 웃어서 츠카사가 왜 그렇게 웃냐고 물어보면


아니, 챙겨주니까~ 애인같네~” 라고 말해서 츠카사가 하아...? 하고 누, 누가 애인이에요! 뭣보다 남자와 남자사이에 그런 말을 하다니 남사스럽다고얼굴 새빨개져서 크아앗<-


레오 웃고선 다른 때보다 금방 일어서는데 츠카사가 아쉬워하는 티가 나니까 레오가 걱정하지마, 금방 올거야. 이번에는 금방 올거야. ” 라고 말해서 츠카사가 어리둥절한 얼굴로 보는데 레오가 그러니까 잠깐만 안녕~?” 하고 사라져서 츠카사는 무슨 뜻일까, 하고 생각하지만 도통 심중을 모르겠다고 생각하겠죠.


이번에 레오가 주고 간 과자는 저번처럼 꽃과자인데 레오 생각날 때 마다 먹으라던 그 말이 떠올라서 아껴먹는다고 생각해서 꽃점 볼때 꽃 이파리 하나 떼듯 꽃 과자도 한잎씩 쪼개서 조심스럽게 꽃잎 하나만 먹어보고 자고 그러면 좋겠어요.




아무튼 이번에 생각 외로 정말 레오가 빨리 나타나서 츠카사도 뭔가 반가운 기분인데 레오가 여지껏 자기가 감아준 손수건 두르고 있어서 아직도 상처가 낫지 않은 거냐고 묻는데 레오가


아니~ 다 나았지만 그냥 하고 있는건데?” 해서 왜 그러냐고 하니까 네가 해줬잖아. 특별하지?” 하고 말해서

 츠카사 일일이 트집잡고 말꼬리 잡기도 그렇지만... 부끄럽기도 해서 이제 일일이 트집잡기도 귀찮네요하고 말하면 좋겠어요.


그래서 레오가 흐응, 흐응하고 콧소리 내면서 웃는 얼굴로 빤히 주시해오니까 츠카사도 그냥 아무런 말도 안 하고 보고 있으면 좋겠어요. 레오가 읏챠, 하고 일어나더니 과자는 다 먹었어?” 하는데 츠카사가 , 남아있거든요.” 하니까 

레오가 내 생각 별로 안 해준거야? 섭섭해~” 하면서 우는 소리 내니까 츠카사는 왜 제가 그쪽 생각을 해야하는데요...!” 하면서 아껴먹었다는 말은 차마 안 하고 흥 하고.


그런데 레오가 대답없이 갑자기 발딱 일어나서 츠카사는 화났나? 불쾌했나...? 역시 자기 행동이 지나쳤나, 저 사람하고만 있으면 자기도 모르게 자꾸만 단정한 모습을 갖추기도 힘들고 예의없고 건방진 아이가 되어버리니까(그게 아니라 솔직하게 되어버리는건데...) 이런 건 당황스럽다고 생각하면서 레오한테 , 죄송해요,” 하고 사과하는데 레오가 뒤도 안 돌아보고 마당으로 총총 내려가서 츠카사 엉거주춤하게 상체만 일으켜서 , 레오, 레오상?” 하고 부르는데 레오가 마당 구석에 쭈그리고 앉으니까, 마치 삐친 아이같은 그 뒷모습에 대고 츠카사가 혼잣말하듯이 급하게 사과하겠죠.


, 너무 무례했죠. 죄송해요.” 연신 사과하는데도 레오가 미동조차 안 보이니까 어떡하지. 하면서 고개 숙이고 생각하고 있는데 레오가 다시 가까이 다가와서 제 위로 그림자가 지는 걸 느끼죠. 서둘러서 서둘러서 사과해야겠다고 생각해서 고개를 드는데, 레오가 내려다보고 있어서, 그런데 그 눈빛이 화가 났다거나 불만이 있다기보다는 평소와 다르게 묘하게 빛이 나고 있어서, 어딘지 모르게 쏘아보는 듯도 하고 속을 파고들어 꿰뚫는 것과도 같이 기분이 이상해서


?” 하는데


레오가 정했어.” 라면서 츠카사 귀 뒤로 머리칼 넘겨주면서 작은 꽃을 꽂아주면 좋겠어요. 그러더니 한발자국 뒤로 떨어져서 츠카사의 모습을 빤히 감상하듯 응시하다


, 역시 정했어.” 라고 말해서 츠카사가 뭘요?” 하는데


스오우가의 보물.” 하더니


널 훔쳐갈거야.” 라고 말합니다


츠카사가 어리둥절해 진위를 묻지도 못한 사이에 레오가 사라지면 좋겠습니다. 이 장면을 위해서 제가.. 앞부분을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군요(정말로…… 이 부분이 보고 싶어서 쓴 거에요)

 


츠카사는 말은 이해하겠는데 뜻이 이해가 가지 않아서 무슨 말을 하고 사라진걸까 고심하면 좋겠는데... 무슨 말이지, 하면서 레오가 꽂아준 꽃만 어루만지고 그러면 좋겠어요.


자기 훔치러 오겠다던 레오의 표정이 엄청나게 진지해서 츠카사 다시 떠올릴 때마다 자기도 모르게 쿵쿵 심장이 떨려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다고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처음부터 이렇게 이상한 사람이랑 떨어지는 게 좋을까, 이런 사람이랑 지냈다고 부모님께 솔직하게 토로할까.”



그러면서 고심하는 새로 사흘이 지났을까 정말로 레오가 나타나면 좋겠어요. 츠카사가 허둥지둥한 모습으로 ,” 하고 운을 떼려는데 레오가 대뜸 츠카사 손을 잡더니 손등에 쪽 하고 입맞추면 좋겠어요.


츠카사가 당황하는 사이로 레오가 대뜸 츠카사 자기 어깨에 들춰매면 좋겠어요. 반항할 새도 없고 츠카사 거기다가 자기 지금 잠옷차림인데?! 라고 생각하면서 레오 등을 주먹으로 쾅쾅 내리치면서 몸을 발로 차려고 했는데 레오가 다리 꽉 붙들어서 발로 차지도 못하고

내려주세요!!” 하면서 소리지르는데 레오가 보물을 가지러 온 거 뿐이니까 조용히 해.” 하면서 역시 기절시킬 걸 그랬나?” 하고 중얼거리니까 츠카사가 기저얼?!?!” 하고 놀라서 레오 등을 더 세게 북 두드리듯이 쿵쾅쿵쾅 두드리는데 레오도 아프니까 아팟!” 하면서 츠카사 엉덩이를 찰싹 때리면 좋겠어요


츠카사 너무 당황스럽고 수치스러워서 소리도 못내고 “?!?!?” 하는데 레오가 때리면 아팟!” 하는 사이로 뒤에서

  시끄러워, 들키면 어쩌려고 그래. 정말 짜증나.” 라고 말하면서 처음보는 사람이 나타나면 좋겠어요.


살다살다 보물이라면서 사람을 정한 건 또 처음이네하는 이즈미…… 라던가,


이건 도둑질이 아니라 납치가 아닐까...?” 하면서 아라시도 나타나서 츠카사 너무 당황하면 좋겠어요 처음 보는 사람들이 잔뜩인데다가 모습도 이상해서


이거 뭐지? 뭐지...?” 하는데


레오가 내가 보물로 정하면 뭐든 군말없이 훔쳐가기로 했잖아!” 라고 말하면서 삐죽거리니까 이즈미는 한숨을 쉬면서 알겠으니까 얼른 들키기 전에 담넘어 오라고 하겠죠. 소란피지마, 짜증나니까. 츠카사 놀라서 이런 밤중에 집 밖으로 나간 것도 처음이고 탈선하는 거 같아서 안 된다고 말하는데 결국 담을 넘게 되겠죠.

안된다고 입으로 말한 거랑 반대로 레오 어깨에 쌀자루처럼 들춰매여있긴 하지만, 그런 상태로 보고 있지만, 처음 맛보는 야경에 반해버리면 좋겠어요

달이 따라오는 거 같다고 말하니까 레오가 응? 하는데 츠카사는 그런 경험이 예전에 어릴 때 가마에서나 어머니 몰래 창밖으로 훔쳐봤던 게 전부였던 애라서 순수한 애니까 신기해할 거 같아요. “달이 계속 따라오네요?” 하고 신기해하면서 얌전해지니까 레오도 어깨에서 내려서 공주님 안기 해주면 좋겠네요. 자기가 납치당했다는 사실도 까먹어버리는 츠카사...

 


츠카사 뭔가 나이츠들 둥지에 도착해서 신기해서 주변 둘러보느라고 자기가 납치당했단 사실도 잊을 거 같아요. 아지트는 뭔가 산 속 깊은 곳에 있을 거 같은데 가까운 곳에 시냇물도 있고, 저택은 꽤 아담하고 누군가가 정성스레 돌본 듯 꽃이 만발해있는 정원에 내부 역시 깔끔하고 정갈한 모양새를 갖추고 있어서 츠카사 감탄도 하고.

마당에 고양이들도 있어서 츠카사 고양이? 하고 엄청 신기해할 거 같고 그러면서 둘러보고 있는데, 그런 츠카사를 보면서 벌써 적응해버린걸까? 그렇다면 다행이지만……하고 아라시가 츠카사 보면서 걱정할 거 같아요.


정말 이대로 데리고 있어도 괜찮은거야? 다른 것도 아니고 사람인데...” 라고 이야기하는데

이즈미가 냅둬, 어차피 흥미때문에 잠시 데리고 온 거 뿐이니까 흥미 떨어지면 다시 돌려놓으면 돼.” 라고 무슨 물건 이야기하듯 말하는데 그 흥미는... 떨어지지 않을거야 셋쨩....



이즈미 엄청 투덜거리면 좋겠어요. “하다하다 사람이라니 어디서 머리라도 다쳤어?”

레오는 이즈미가 그르든 말든 신경도 안 쓰고 츠카사한테 푹 빠져있을 거 같아요.

츠카사 정신차리고보니 자기 납치당했다는 걸 깨닫는데 도망치고 싶어도 여기가 어딘지 모르니까 낮 시간에 도망칠까... 생각하면서 기회를 노리겠죠. 모두가 허술해지길 기다렸다가 낮에 움직이려는데 구석에서 무언가 꾸물꾸물하더니

잡아먹힐거야……산짐승에게……포동포동……살이 올랐으니까……이는 아프겠지라면서 누군가가 갑자기 뒤에서 들러붙으면서 속삭이니까 츠카사 무서워서 “!?!?!?”하고 비명지르는데 그 소리듣고 놀라서 모두 달려오겠죠. 츠카사는 본능적으로 레오한테 안기면 좋겠어요. 무슨일이야? 하고 레오가 묻는데 다들 반응이 아무렇지도 않게 뭐야, 리츠였어?” 말합니다. 츠카사는 레오 뒤로 숨어있는데 모두가 뒤늦게 소개 해주는 리츠.



낮에는 기운이 없어서 항상 잠을 자고 있어. 신경쓰지마!”


난 또 무슨 일이라고. 비명이라니.”


큰일이 아니니 다행이지 않니!”

 


츠카사는 아라시랑 금방 친해지면 좋을 거 같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라시 언니 친절하게 이것 저것 알려줄 거 같죠. 귀하게 자란 도련님이라서 생전 자기 입으로 들어갈 쌀밥을 씻어본 적도 불 위에 얹혀본 적도 없는데 아라시에게서 화로에 불 붙이는 법도 배우고 그러면서 생전 처음 접해보는 일들이 많았으면 좋겠어요그런 잡일들을 해나가고 성공하면서 자기가 얼마나 작은 우물에서 살고 있었는지, 부모님의 보호 아래서 평온한 생활을 누리고 있었는지 새삼스레 감사하면서도 싱숭생숭한 마음이 들 거 같죠.



부모님은 부모님의 방식대로 자신을 최대한 사랑해주셨던 건데 그게 자신의 시야를 좁혔다고 생각하지 말자고, 불평불만 하기엔 자기도 부모님의 보호 아래서 누려온 생활과 보고 배운 것들이 있으니까, 하면서 모호한 기분으로 매일 지내고 있으면 좋을 거 같아요. 츠카사가 생각도 깊어지고 말수가 줄어들어서 레오는 걱정할 거 같아요. 낮에도 어딘지 딴 곳에 정신이 가 있는 거 같고.

 


레오는 므므믓...하면서 뭐가 문제지, 하면서 과자인가. 하고 또 과자 구해다주고 자기 생각에 좋다고 생각되는 거 츠카사한테 반응이 좋았던 것을 구해다 주는데 츠카사가 이것도 훔쳐온 거냐고 물어봐서 레오가 아니야. 하는데 츠카사가 믿어도 되냐고 물어서 레오가 사실은... 하고 말해서 츠카사가 마음만 받으면 되는 거니까, 괜찮아요. 하고 거절하면 좋겠어요.


레오는 자기가 뭘 잘못했나...하고 고민하는데 다들 

향수병이 아닐까, 부모님을 못 보고 있잖아, 난리가 났을텐데. 소식 하나 못 전하고 여기에만 있잖니.” 라고 말하면 좋겠어요


츠카사가 저 좋아서 있기라도 하는 거면 몰라, 어느날 갑자기 부모님과 가족과 뚝 떨어져서 이런 변방에 있는데…… 자그마치 열흘이나 넘게 이곳에서 갇혀 지내면 누구라도 병들겠다고 이야기하는데, 레오는 길을 알려주거나 그러면 츠카사가 다시 집으로 갈 거라고 생각해서 일부러 안 가르쳐주는 마음이 더 크기도 하고 숲은 위험하다고 생각도 하니까겉으로는 숲은 위험하니까 가르쳐주지 않을거야.” 말하고... 므믓...하면서 츠카사 눈치만 보면 좋겠어요.

제가 츠카사에게 집에 가고 싶어?” 하고 물어보면 무조건 집에 가겠다고 대답할 거 같으니까 물어볼 수도 없고 눈치만 보면서 츠카사 옆에서 고롱고롱하다가 슬쩍 무릎베개 하면서, 눈치보는데 츠카사가 별 반응없이 자기는 안보고 딴 생각만 하니까 레오도 조금 토라지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어느날인가 츠카사 집에만 있기도 심심하고 얼추 근처까지는 나가본 경험이 있으니까 주변이나 산책하고 오자는 생각으로 나갔는데, 걷다보니 무언가 풍경을 즐기기보다는 이런저런 상념에 젖겠죠.


지금 집에선 다들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부모님은 걱정하실텐데, 여기에 계속 있게 되는 걸까, 여기서 평생 살아야하나, 나는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거지?” 


하는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걷다보니까 길을 잃어버리겠죠. 자기가 어느 방향에서부터 걸어온지도 모르겠고, 일단은 여기저기 수풀 헤치면서 걸어가는데 걸어갈수록 처음 보는 장소만 나오는 거 같고…… 너무 생경한 정경들이 낯설게만 눈에 들어와서 이리저리 헤매는 사이로 해가 떨어지면 좋겠어요. 빨리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어두워지니까 움직이기도 무서워지고, 리츠가 했던 말이 생각나서 동물에게 잡아먹힌다!”라던 말 때문에 움직이지도 못한 채로 나무에 기대서 쪼그리고 앉아서


최대한 눈에 안 띄면 동물들도 날 못 알아보지 않을까?” 


하고 생각할 거 같아요. 올빼미나 밤새들이 우는 소리도 너무 크게 들리고 메아리치니까 츠카사 무서워서 쪼그리고 무릎에 고개만 박고 있을 거 같아요.


어떡하지,” 하면서 고민할 거 같은데.


용감하게 맞설까! 스오우가의 남자로서!” 

라고 결심해보지만, 지금 자기한테 주어진 무기도 없고…… 활과 화살이라도 있으면 좋은데, 꿩대신 닭이라고 돌이라도 던질까 하면서 맞출 수 있을까 생각하는데 갑자기 부스락 부스락 하는 소리가 나겠죠. 자연적으로 나는 소리가 아니라 인공적으로 만들어지는 소리가 분명했습니다.


낙엽밟는 소리, 수풀이 헤쳐지면서 사각이는 소리가 점점 자신을 향해 다가오니까

  동물인걸까, 짐승일까, 자길 잡아먹나,”

라고 생각해서 가까워졌다고 생각될 때 소리가 가까워졌다고 느껴졌을 때! 순간을 노려서 ! 눈도 못뜨고 벌떡 일어나서 돌을 던지는데 앞에서 낯익은 목소리가 들리면 좋겠어요.


아팟!” 하고. 그 소리에 놀라서 눈을 떠보니까 레오가 앞에 있을 거 같아요. 레오가 서둘러 츠카사 손목을 잡는데 거의 동시에, 그보다 빠르게 츠카사가 레오한테 안기면 좋겠어요

와아앙 하고 자기도 모르게 울어버리면 좋겠어요 ㅋㅋㅋㅋㅋ

레오 막 옳지 옳지, 괜찮아! 괜찮아!” 하면서 머리 쓰다듬어주고 등 토닥여주면 좋겠고...


 

사실 레오는 처음에 자기한테서 도망친건가 하는 생각에 괘씸하다고 생각했는데 츠카사가 훌쩍이면서 이야기 하는 거 들어보니까 단순히 산책 나갔다가 길을 잃은 거 뿐이라고 이해되니까 다행이라고 안심하면서 츠카사 머리만 토닥일 거 같아요. 솔직히 자기가 야비한 건 알지만 이번 기회로 츠카사가 다시는 밖에 혼자 나갈 생각은 못하겠지하고 안심되기도 하고.


츠카사 어부바 해주면서 레오가 집으로 데려오면 좋겠네요. 모두들 걱정했다면서 반겨주니까 츠카사 죄송해요...” 사과하는데 뭔가 가족에게 둘러쌓인 느낌 받으면 좋겠고. 죄송해요...하고 우물쭈물거리면서 말할 거 같아요. 귀엽죠..

 




그런데 여태까지 이 둘 한번도 뽀뽀도 안하고 아무런 일도 안 일어났다는 거 아세요...?

매일 잠은 같이 자면 좋겠어요.

츠카사가 싫다고 말해도 레오가 억지로 비집고 들어와서 껴안고 자자, 하고 재우고 그러면 좋은.

두 사람이 여태 한 거라곤 츠카사가 납치당할 때 레오가 했던 손등뽀뽀뿐... 잠은... 정말 잠만 잡니다. 레오는 아껴주는 파라고 전 믿어 의심치 않기 떄문에... 츠카사가 조금만 싫다고 말하면, 아니 말하기도 전에 싫은 티가 보일새라 레오는 그만두고 사과하고 옷도 여며줄 타입이라서... 지금 츠카사가 준비도 안 된 상태이고 그러니까 함부로 달려들거나 그런 일도 없을 거라고 생각하기에...

매일 잠은 자는데 츠카사가 잠들면 레오가 몰래 입술에 뽀뽀해보는 게 전부면 좋겠어요. 자고 있는데 혹시라도 자기가 뽀뽀해서 깨버리면 어떡하지... 걱정하면서 뽀뽀하는데 조금만 뒤척이면 놀라서 츠카사 살펴보고... 츠카사가 잠들면... 몰래 뽀뽀... 그래서... 츠카사가 조금만 뒤척이고 그러면 놀라는 겁니다...

레오는 처음에 몰래 이마나 콧등에 해보다가 슬쩍 볼에도 해보고 눈치보다가 입술에 꾹 찍어봤는데 츠카사가 안 깨니까 안심하고 그 뒤로 츠카사가 잠들기만 하면 뽀뽀하는 레오.

잠결에 츠카사가 자기 품에 파고들기라도 하면 너무 좋아서 어쩔 줄 몰라하는 왕님....


 

 

 

츠카사 훔친 걸 마지막으로 도적일 같은 건 흥미가 떨어져서 (매일 츠카사랑 있고 싶으니까... 밤에 나가기 싫어서) 집에서 매일 고롱고롱하면서 츠카사랑 지내면 좋겠어요.

다들 원래 본업이 있으니까.... 그거 하면서 지낼 거 같은데.


아라시 언니는 뭔가 수공예품 잘 만들 거 같은데 레이스 장식이나 그런 거 만들면 좋겠고, 이즈미는 알고보니 시내에서 꽤 큰 책방을 운영하고 있다던가. 리츠는 그냥 잡니다(...) 가끔씩 형의 부하로 보이는 들개같은 사람이 뭔가 주고 가는 그런 ... 느낌으로... 이즈미는 서점일이 있다보니 아예 같이 사는 건 아니고 사흘에 한 번씩 오는 꼴 같은 기분이고, 보통은 아라시 언니랑 리츠랑 레오랑 츠카사랑 넷이서 지낼 거 같네요.

 

 


어느 날인가 츠카사가 또 잠들어서 레오 안심하고 눈치보다가 쪽 하는데 츠카사가 선잠이 들어있던 상태라서 으응, 하는데, 처음에는 놀라서 흠칫 하고 츠카사 얼굴 빤히 보는 레오. 으응, 하면서 소리는 내지만 아직 잠에서 깨지 않은 듯 보여서 진하게 뽀뽀를 쪼옥 하는데 츠카사가 천천히 눈 떠서 레오 보면 좋겠어요. 졸려서 비몽사몽한 얼굴로 쳐다보고 있는데 레오 머리로는 그만해야 한다는 거 알면서도 쪽 하고 입 맞추면 좋겠어요. 츠카사가 졸려서 반응 없고 반항 못하는 거 알지만,


알지만서도 쪽, 쪽 하다가 키스하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츠카사가 숨막혀서 레오 어깨 긁듯이 붙들면 그제야 정신차리는 레오라던가...

눈물을 흘려서 눈가도 빨갛고 촉촉하고 입술도 침으로 번들거리니까 뭔가 야할 거 같죠, 츠카사. 레오 고민하다가 츠카사 아랫입술 살살 깨물면 좋겠어요. 츠카사는 밀어내려고 하는데... 레오 아쉽지만 이제 정말로 그만하자, 라고 생각하면서 입맛만 다시면서 떨어지면 좋겠어요.

츠카사가 말은 안하는데 레오 불편해하면서 슬쩍 몸 떨어트리고 등 돌리고 자니까 레오 그제서야 번뜩 정신이 들어서 므믓! 하고 미안하다고 사과할 거 같은데 츠카사가 사과할 일은 없어요.” 하고 딱잘라 말하니까 레오는 괜찮은 건가? 괜찮은 거구나!” 생각할 거 같습니다.

 

 

츠카사는 사과할 일 없다= 그러니까 애초에 우리가 한 일은 없는 일이다, 라는 뜻인데

레오는 사과할 일 없다 = 뽀뽀한 걸로 사과할 필요는 없다

로 받아들여서 자꾸 뽀뽀할 거 같아요

이 작은 오해...

큰 변화를 일으키죠...

 

 

츠카사는 계속 거절하다가 어느날은 자기는 여자도 아닌데 자기한테 왜 이런 일을 하냐고 그러면 좋겠어요. 레오는 그게 큰 문제야?” 라고 물어보는데 츠카사는 이런 건 사랑하는 남녀가 하는 거잖아요.” 라고 들었다고 그러니까 레오가 사랑하면 하는 거잖아.” 라고 말하니까 츠카사가 고민하다가, 이 사람은 지금 그렇다고 말하는 걸까? 싶어서 꽤 단호한 목소리로 레오 눈을 ᄈᆞᆫ히 응시하면서


내가 사랑하는지는 모르잖아요라고 이야기하면 좋겠어요.



레오 충격. 대충격. 대대 충격. 대웃츄충격.



 

날 사랑하잖아?” 하고 그거야말로 당연하다는 듯이 말하는데 

츠카사가 전 그런 말 한 적 한번도 없어요.” 하고 대답해와서

레오는 곰곰히 생각해보니까 정말로 한 번도 없었다... 는 슬픈 사실. 레오 정말 충격받은 허망한 얼굴로


나 안 사랑해...?” 하고 바라볼 거 같죠. 나라잃은 표정...


츠카사가 몰라요.”라고 대답하면서 고개를 휙 돌려서 자길 외면해버리니까 레오 엄청 충격받을 거 같아요.



레오가 그런 츠카사 붙들곤

얼른 사랑해!” 라고 말하는데 츠카사 당황해서

, 그런 걸 거짓말할 수는 없어요!”라고 말하는데 레오가 얼른 날 사랑해!” 하는데

, 그렇게 말한다고 단번에 될리가 없잖아요!” 하는데 레오가 자꾸 조르면 좋겠어요.


오늘은 나 사랑해? 사랑해졌어?”



레오 원래 근엄하고 멋진 왕님인데.. 여기서 이미지가 .. 왜 이렇죠.

츠카사 당황하고 다들 그런 레오츠카 보면서 헤에, 사랑싸움이야? 좋을 때네. 하고 바라볼 거 같아요.

평소처럼 레오가 또 오늘은 나 사랑해? 사랑해졌어?” 하고 물어보는데 츠카사가 아니에요. 절대로요. ” 하면서 똑부러지게 단칼에 대답하는데 평소라면 레오가 좋아해, 사랑해? 하면서 계속 물어볼텐데 오늘따라 반응이 없는거죠.



츠카사가 레오상?” 하고 돌아보는데 레오가 굉장한 무표정으로 자길 바라보고 있는가 싶더니 휙 돌아서 가버리면 좋겠어요. 츠카사 놀라서 레오상? 레오상!” 하고 쫓아가면 좋겠어요. 쫓아가다가 돌부리에 걸려서 넘어졌는데도 레오가 뒤도 안 돌아봐주고 가니까 츠카사 절뚝거리면서 기다려요.” 하고 쫓아갈 거 같은데,

츠카사 자기가 말이 너무 심했나..? 하다가도 그렇다고 이렇게 갑자기 화내면 당황할 자기는 생각도 안 해주냐며 투덜거리려다가도 자기가 심한 거 같으니까, 매일 싫다 싫다고만 하는 게 너무 심했던 건 아닐까 고민하고.

그러다가 갑자기 급 서러워져서 분하니까 울면서 레오 쫓아가면 좋겠어요... 귀염둥이...



솔직히 자기에겐 레오밖에 없고 레오 하나 때문에 납치당해서 여기서 있는 건데 이렇게나 낯설고 무서운 곳에서 낯설고 무서운 곳에서 버티고 있는 건데 레오가 저렇게 나오니까 막막하면서 자기가 이제 기댈 곳은 레오밖에 없는 건가, 없는 걸까 하면서 자괴감 느끼면 좋겠어요.

부모님도 보고 싶어지고 서럽고 그래서 울면서 쫓아가는데 레오가 휙 돌아서더니 츠카사한테 다가와서 눈물 닦아주면 좋겠어요

츠카사가 레오 옷 잡으면서 집에 갈래. 집에 가고 싶어.” 하고 갑자기 엉엉 울면 좋겠네요

레오 정색하면서 그건 안 돼.” 하다가 츠카사가 

집에 보내줘. 집에 보내주세요.” 하면서 너무 서럽게 우니까 안 된다는 말은 그냥 멈추고 손잡고 다시 집으로 돌아갈 거 같은데... 츠카사가 절뚝절뚝거리면서 따라오니까 그제야 다친 거 알고서 레오가 어부바해서 데려갔다가 집에 도착해서 개인적으로 핥아주면 좋겠네요.

 

 


츠카사 계속 훌쩍이고 있으니까 무릎 핥아주는데 울어서 올려다보다가 쪽쪽하고 입 맞추면 좋겠어요. 눈물 맛나서 짜고 무릎 핥아서 비린 쇠 맛도 나고... 츠카사 허리 꼭 껴안고 키스했으면 좋겠어요. 무슨 영문인지 츠카사도 거절은 안하고 받아들여주고.

생각보다 츠카사 무릎 깨진 게 심해서 붕대로 감아주는데 너무 압박되어서 제대로 걷기도 힘든 상태면 좋겠어요. 절뚝이면서 걷게 되니까 불편한 거 티는 안내지만 그래서 레오는 미안한 기분. 자기 쫓아오다가 저렇게 된거니까,

거기다가 평생 절뚝이게 되면 어떡하지. 날 원망하면 어떡하지.” 하고 매일 걱정하고.

 

 


츠카사 여기로 오고 계절도 바뀌어서 여름도 나고 가을되었을 때, 그때 정말로 굉장히 굉장히 너무 집에 가고 싶어했으면 좋겠어요 반년이나 집에서 떠나와있던 거니까. 부모님 걱정도 되고 그래서.

레오가 싫다고 할 거 아는데 츠카사가 집에 가고 싶다고, 처음에는 살살 구슬리기 위해서 집에 한 번만 다녀오게 해달라고 말하는데 레오는 완강하게 거절하겠죠. 연신 레오가 안 된다고 말해서 왜 안 되냐고 물으니까 레오는 츠카사는 자기가. 가져온 보물이니까 이제 자기꺼라고 해서, 츠카사가 흥 하면서


그치만 안 사랑해요.” 하고 말해서 레오가 꿍해지는데


츠카사가 만약 마음을 드리면 절 집에 보내주실 건가요?”하고 말하면 좋겠어요.


그러니까 레오가 정색하면서 그렇다면 평생 필요없어.”하고 츠카사 혼자 방에 두고 가버리면 좋겠어요




 

그 뒤로 밤에도 자러 안 오고 츠카사 혼자 지새는 밤도 많고 아예 집밖으로 나가선 귀가도 안 하고 (그때마다 이즈미네서 신세짐) 그러다가 레오가 돌아와서 츠카사는 반가운 마음에 반기는데 레오가 너무 무심하게 스쳐가서 뭐지……아직도 화가 안 풀렸나?” 하는데,


그날 밤에 츠카사를 깨우면 좋겠어요. 비몽사몽한 츠카사가 일어나서 제대로 눈도 못 뜨고 있는데 레오가 손목을 붙들더니 따라와.” 하면서 이불에서 끄집어내듯이 끌고 나오겠죠. 그러면서 집밖으로 문밖으로 나서면 좋겠어요. 츠카사 놀라고 무서워서 레오상?” 하면서 남은 손으로 레오 소매 붙드는데 레오가 조심히 떨궈내서 은근 상처받고.


한참을 걷다가 다리가 아려오고 종아리도 당기고, 언제까지 걷는 걸까. 궁금한데 물어볼 틈도 없어서 무작정 따라서 계속 걷는데 어느샌가 숲이 끝나고 흙길이 나오고, 그 흙길을 따라 걷다보니까 낯익은 동네가 보이기 시작하고 어느새 정신을 차려보니 자기 집 대문 앞이면 좋겠어요.



츠카사가 놀라서 레오상? 이건...” 하는데 레오가 굳은 얼굴로 츠카사 보고서


이제 넌 내 보물 아니야,” 하고 말해서 츠카사가 ...?” 하면서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이 되묻는데 레오가 딱잘라서 냉정하게


보물이 아니면 필요없어. 버리는 거야.” 하고선 가버리면 좋겠어요.



츠카사 멍하니 레오도 못 부르고 충격받으면 좋겠어요. 자기도 몰랐는데 충격을 받아서 너무 놀라서 아무것도 못하고 그대로 대문 앞에 주저 앉아서 가만히 있으면 좋겠어요. 뭐도 생각할 수도 없고 움직일 수도 없고 그런데 가슴이 너무 당시고 아려서 쑤시는 거 같아서 아프다고 생각하는 거 말고는 못하고 그대로 대문 앞에 쪼그리고 앉아있는데 혹시 레오가 장난치는 걸지도 모르니까, 장난치는 걸까? 생각해서,


그래서 기다리는데 레오는 오지 않아요


츠카사 새벽 찬 바람에 새벽 이슬에 젖어가면서 체온도 낮아지고 입술도 말라서 푸르게 뜨면 좋겠고 아침에 대문 밖 쓸러 나온 몸종한테 발견되어서 집안으로 실려들어가면 좋겠어요. 정신 잃은 상태인데, 모두 실종되어서 소시도 없고, 죽은 줄로만 알았던 츠카사가 살아돌아와서 기쁜데. 애가 앓고 있으니 부모님은 속상하고. 츠카사 몸도 쇠하고 아직 다리도 덜 나아서 치료받고 그러는데 츠카사 부모님을 보고 행복한 한편으로 어딘가 마음이 텅 빈 기분이 들고,


마음 한켠으로 레오가 지금 장난치는 거 아닌가, 자기 부탁을 들어준다고 집에 잠깐 두었다가 데리러 오겠지 하고 생각하는데, 그순간 퍼뜩 정신을 차리면 좋겠어요.


 

데리러? 데리러 와?” 하고. 생각해보면 여기가 원래의 제 집이고 제가 돌아올 장소로 제대로 돌아온 게 맞는데…… 이상하게 레오가 데리러 올 거라고, 레오와 모두와 함께였던 그곳이, 그 집이 제 자리인 것처럼 생각해버리고 있는 자신을 자각하고 혼란스러워하면서도 레오가 자길 데리러 와주길 기다리면서 매일 뒷문을 열어두고 자는데,

레오는 오지 않고 가을은 끝나고 이파리가 꽃이 무성하던 나무는, 떠날 때 그토록 화창하던 나무는, 반년 만에 만난 그 나무는 낙엽도 다 떨어지고 마른 가지만 볼품없이 드러내고 있어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쓸쓸한 기분이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바닥에 쌓인 낙엽이 칼바람에 썰려 나가고 땅이 얼어가는 겨울이 되어도

레오가 츠카사를 찾아오는 일은 없었다고 합니다.

 


(하고 왠지 끝날 거 같이 썻지만....) 


 

츠카사는 추위에도 매일 뒤문을 조금씩 열어두고 잠을 잡니다. 겨울이 되어서 츠카사를 레오가 찾아오지 않지만 츠카사는 추위에도 매일 뒷문을 조금씩 열어두고 잠을 자는 그런 거.

 

한기가 고스란히 배여들은 방안을 애써 훈훈하고 따뜻하게 만들어 보려고 해도 츠카사가 매번 문을 열고 창밖을 바라보는 바람에 조금도 나아지지 않고, 따뜻하기보다는 적요한 방같다고 생각을 해요. 사라졌던 츠카사가 돌아와서 방이 채워졌는데도 불구하고 어딘지 모르게 방은 비어있는 느낌이고,

차갑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는데 그러던 차에 츠카사가 감기에 크게 걸리면 좋겠네요. 매일 창문을 열어둬서 그런 거라고 어머니가 걱정을 하시고, 그래도 뒷문을 자꾸만 열어달라고 조르니까 어머니가 화가 나셔서 아예 안방으로 츠카사를 옮겨버려요.


심하게 열병이 돋았기 때문에 의원들도 집을 몇 번이나 오가고, 기침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아 잘못하면 폐병이 될 수도 있으니 가능한 한 찬 바람은 쐬지 않고 지내는 게 좋다고 말을 하는데

조금 몸이 나아졌다 싶으면 츠카사는 다시 제 방으로 가서 문을 열어두고선 창밖을 바라보고 있게 되는 거죠

그 날은 기침이 잦았고, 목이 유난히도 간질거리는 날이었지만, 햇볕이 좋아 담벼락 밑에도 아주 자그마한 응달만 생길 정도로 밝고 환한 겨울날이었는데 츠카사는 뒷문을 열어둔 채로 방에 앉아 눈을 감고 볕을 받고 있다가 홀연 눈을 떠보는데 풍경은 변함이 없고,

참으로 쓸쓸하구나, 란 생각을 해요.



 

기침이 잦은 것 외엔 열이 오르는 일은 사라졌고, 츠카사가 자꾸만 제 방으로 돌아가는 바람에 어머니도 가급적이면 찬 바람을 쐬지 않는다는 조건하에, 정오에 반각(30), 잠들기 전에 잠깐 뒷문을 열어서 풍경을 감상하기로 약속을 하고 츠카사는 제 방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유난히 볕이 좋았던 아침을 맞이했던 날의 다음날에는 한밤중부터 푹푹 눈이 나리고 쌓이기 시작했는데,

눈송이들이 큼지막하니 함박눈이 내리고 있어서 세상이 너무도 고요하고 하얗게 순수하게 변하고 있어서 츠카사는 한참이나 뒷문을 열어두고 문틀에 고개를 기대고 바라보다가 잠이 들었던 거 같아요.

눈을 떠보니 제대로 이불 속에 들어가 있었고, 뒷문도 닫혀있어서 아무래도 어머니가 오셨다 간 모양이다, 라고 생각을 하고서 혼날테니 미리 뒷문을 열어서 풍경을 보자고 생각했는데, 푹푹 내려서 쌓이는 눈들이 어딘지 모르게 헤집어져 있다고 생각하게 되어요.


하얗게 온전히 하얗고 평평하고 균등하게 쌓여있어야 할 눈들인데, 밀집되어있어야 하는데 어딘지 모르게 듬성듬성히 옴폭 패인 부분이 있어서 츠카사는 이상하다고 생각을 하면서 그 옴폭 패인 눈을 바라보는데 마치 누군가 밟고 지나간 자리만 같아서 눈구덩이를 따라 발을 조금씩 옮겨봐요

쭉 이어지나 싶던 자취는 제 나무 바로 앞에서 끊겨버려서 츠카사는 하얀 눈을 잔뜩 입은 나무를 올려다보다가 다시 제 방으로 돌아가요.

 

 

어머니는 별 말이 없으셨고 정오에도 뒷문을 열어둘 수가 있었기에 츠카사는 뒷문을 오래토록 열어두고 눈이 녹아내려가는 걸 바라봐요

눈들이 점점 바닥으로 주저앉고 몸을 움츠리기 시작하고, 녹다가 칼바람에 딱딱하게 얼어버리기도 하고, 다음날이 되었을 땐 더 뚜렷하게 자취들이 남아있게 되었죠. 얼어버리는 바람에 눈이 패인 자국들이 선명하게 떠올라 있었고, 츠카사는 다시 그 자취를 따라서 발을 넣어보고 걸어보다가



왜 제 스스로 담을 넘어볼 생각은 한 번도 하지 않은 것 일까,” 라고 생각을 해요


왜 기다리고만 있었을까,” 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레오가 한밤중에 자신을 집에 데려다 준 것은 아마도 다시는 자신을 찾아오지 못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아니였을까 라고 생각해요.

가뜩이나 어려운 산길을 한밤중에 사위가 어두컴컴한 가운데서 온전히 기억하기란 어려우니까, 츠카사는 여기에 가만히 앉아 그가 올 거라는 촛불 심지보다 나약한 희망 하나로 버틸 것인지, 제 발로 그를 찾아 나설 것인지 고민을 하다가, 밤이 되기를 기다려요.

 

 

뒷문을 조심스레 닫아둔 채로 밤이 되길 기다렸다가, 언제나 흔적이 남아버리는 눈 위를 걸어오던 사람을 기다려요. 나무 밑에 서서 하염없이 기다리는 사이로 눈이 내리기 시작해서 가지에도 쌓이고 제 발밑에도 쌓이고 머리에도 들러붙고 녹아내리기도 해서 츠카사는 춥다고 생각을 하면서 하늘은 보는데 눈이 내리고 있는 밤하늘이니 별은 고사하고 달도 보이지 않아서 어둡다고 생각하다가 나무를 타고 올라서 담을 넘자고 결심을 해요.

 

 

힘들게 담을 타고 나무에 올라서서 담 밖으로 내다본 세상은 하얗게 눈에 젖어들어가는 게 아름다워서 그 하얀 곳으로 츠카사는 뛰어내리고 무작정 길을 걸어요. 분명 하늘에 가려져 보이지 않더라도 달은 자기를 따라오고 있을 테니까

구름 뒤에서 분명 달이 저를 쫓아오고 있을 테니까, 츠카사는 걷고 계속 걸어서 눈 위로 흔적을 남기고 열심히 눈을 파헤치고 나가서 발에 감각조차 느껴지지 않고 매서운 칼바람이 발목을 베고 지나가도,

그 무수한 칼자국 중 무엇 하나도 느끼지 못하게 되었을 때


뒤를 돌아보는데 역시나 달이 자기 뒤를 쫓아오고 있었고

츠카사는 환하게 웃어요.

어디론가 숨어버리기엔 눈이 너무 밝고 환해서, 그 웃음이 환하니까,

레오는 숨을 수가 없어서

츠카사를 바라보고 있는데,

츠카사가 자신이 보물일리가 없다고 말을 해요.



당연히 제가 보물일 수는 없어요. 당신은 보물이 아니면 필요없다고 버렸지만, 그말대로 나는 보물이 아닐거에요.” 라고, 분명.


왜냐면 나는 사람이니까, 물건이 아니니까, 당신 멋대로 훔쳐갔다가 버릴 수 있는 물건이 아닌 거에요.” 레오는 대답하지 않고 그저 바라만 보고 있고, 츠카사는 꿋꿋하게 제 말을 이어나가요..

그러니까 애초에 버릴 수 없었으니까 나는 버림받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츠카사는 마지막으로 얼굴이라도 보고 싶었다고 말을 해요. “제대로 된 인사 정도는 하게 해줬다면 참 좋았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당신 멋대로 집에 두고 갔으니 이제 마음을 드리려고 하는데,” 하고 말하다가 큰 결심을 하듯 츠카사가 뒷 말을 뱉어요. 그 목소리가 떨렸는데 그건 아마 추위로 얼어붙은 입술이 멋대로 떨리고 있었기 때문일거에요. 아마.

 


당신은 평생 필요가 없겠죠?”

 


하고 물어보았는데 레오가 대답이 없으니까, 츠카사는 이어서 작별이에요. 레오상.” 하고 앞으로 걸어가요. 걸어왔던 길을 다시 되돌아가게 되니까, 레오를 바라보며 걷는 꼴이었죠. 천천히 레오와의 거리가 가까워지는데 츠카사가 역시나 자기를 잡아주지 않는 레오를 지나치려고 하는데 레오가


한 번 더 훔쳐도 돼?”라고 물어봐요.


츠카사는 아니요.” 라고 말을 해서 레오는 역시 너무 늦었나, 라고 생각을 하고 있는데


츠카사가 제가 함께 가는 거라면 괜찮아요.” 라고 말을 해서


츠카사는 다시 집을 향해 걸어가고 레오도 그 뒤를 따라 걸어가요.

 

 

 

그 밤은 그렇게 끝나고 뒷문을 열어두면 다시 레오가 찾아오고 츠카사와 이야기를 나누고

봄이 되어서 나무에 다시 꽃이 피었을 때

한낮에 너무 한낮에 찾아온 레오가 나무 위에서 손을 내밀어서 츠카사는 기꺼이 나무 위로 올라가서

담을 타고 뛰어내려요.

그래서 두 사람은 행복하게 잘 살았다는 그런 이야기...입니다.

 

 

 


 

사이에 뭐 손도 잡고 뽀뽀도 하고 그런 순간이 있겠죠.

추우니까 이불에 들어올래요? 하고 물어봐서 둘이서 다시 한 이불을 덮고 자고... 마치 요바이처럼. ..

레오가 새벽이 되어선 일어나 가려는데 츠카사가 소매를 잡고 있으니까 끄응, 거리면서 차마 못 떠난다던가...

정말 다시 훔쳐가면 안 될까, 라고 츠카사를 볼 때마다 생각하지만, 이제 일방적으로 훔쳐가거나 데려가지 않아도 되니까. 츠카사가 함께 가는 거라면 괜찮다고 했으니까,

츠카사가 레오를 안 찾으려고 하고 마냥 집에서 기다렸던 것만은 아니고 이즈미가 서점을 운영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 서점을 찾아가 레오의 흔적을 찾으려고 하는데 갈 때마다 이즈미는 없고, 언제부턴가 책방 문도 열지 않아서 레오의 소식을 알 방도가 없었고,

정말로 그들은 괴도니까 소리소문없이 얼마든지 자취를 지울 수가 있었고,

츠카사를 집으로 돌려보낸 뒤에는 괴도들의 소식도 딱 끊겨버려서

츠카사는 막연히 밤마다 레오를 기다리는 일밖엔 할 수가 없었다는 그런 설정도 붙어있습니다.

그리고 스킨쉽이라면 뭐 어련히 둘이서 잘 하지 않겠습니까.

꽃잎이 머리에 붙었다며 떼어준다고 하면서 이마에 쪽하고

그러다보면 볼에도 쪽하고

입술도 쪽하게 되는데 처음에는 엄청 부끄러워하던 츠카사가

언제부턴가 뽀뽀를 조르기 시작하면서 매일 매일 만나자마자 뽀뽀부터 하게되고,

레오가 밤이면 밤마다 요바이 하러 들어오는 그런 일상,

레오는 츠카사에게 먼저 손을 뻗는 일에 두려움이 아직 남아있어서 조심스럽고

츠카사가 먼저 손을 내밀어주길 기다리고 있는데, 그러니까 허락받기를 기다리는데

츠카사는 그쪽으로는 전혀 문외한이라서...

결국엔 레오가 참지 못하고 덮치는 게 좋겠군요.

한밤중에 뽀뽀해달라고 졸라서 진한 뽀뽀 하게 되는데

츠카사가 자꾸만 뽀뽀해달라고 조르니까 레오가 이제 못 참는다고, 불 지핀 건 스오니까 내 맘대로 할거라면서 해버립니다. 해버렸군요.

츠카사는 이런 일 처음이고 소리 내는 게 부끄러워서 자기 입 막고 입술 꾹 깨무는데

상처가 나니까 다음날 레오가 핥아주고 그 다음부턴 레오가 조심히 입맞춰주면서 살살 해주면 좋겠네요 츠카사가 입술 깨물어서 아픈 거 너무 싫으니까...

 

 

 ----------------------------------------------------------------------------------- 여기서부터는 사담입니다...... 


저 레오가 달을 상징한다고 생각을 자주 해서 레오의 상징으로... 

달을 자주.. 써먹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도 그냥...

초반에 츠카사가 달이 쫓아온다고 말했던 것도 있고 해서

마지막에 슬쩍 연결을 시켜보았습니다.

 

넘 어설펐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다시 보는데도 어설프기 그지없네요... 이걸 보고 계신다는 건 여기까지 읽어주셨다는 뜻이겠죠...? 감사합니다 ☞☞☞ 『**』 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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