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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짐승츠키나가 레오 X 스오우 츠카사, * 치키타 구구 AU / 설정날조 있습니다. 산 아래로 내려가는 게 얼마 만인가, 같이 나가자는 말은 농담이 아니었던 모양인지 늦은 아침을 먹어치우기 무섭게 레오는 신발에 발을 꿰며 츠카사를 불러대었다. 밥알이 붙어있는 그릇을 물에 불리기 위해 옮길 시간도 주지 않는다. 따갑게 귀를 때려오는 거친 소리에 츠카사는 한숨을 쉬며 츠키나가 레오의 뒤를 따라 천천히 하산을 시작했다. 발 아래서 바삭거리며 부셔지는 나뭇가지 소리가 들린다. 꺼끌꺼끌한 소리가 뺨을 긁는다. 녹음이 할퀴고 간 자리가 새빨갛게 부어올랐다. 나뭇가지가 몸으로 옮겨 자란다. 색을 빨갛게 틔우며. 부스럭거리는 소리를 밟는다. 산이 끝나는 지점, 입구이자 출구인 길목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는 끊긴다. ..
마음 짐승츠키나가 레오 X 스오우 츠카사, * 치키타 구구 AU / 설정날조 있습니다. 말똥가리의 주 식성은 썩은 고기다. 그리고 썩은 고기는 모든 숨결의 방랑 뒤에 남아버린 껍질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돌아오지 않을 이를 위해 기다리며 제 몸에 차곡차곡 낮의 볕과 밤의 달을 가둔다는 말이 된다. 그 사이에 껍질은 허물어진다. 이전에 숨결이 들어차서 부풀리고 벽지를 바르듯 어루만지던 늑골도 몸을 비벼대던 입술부터 조각나 흐트러진다. 햇빛을 담던 눈동자가 제일 먼저 부식되는 건 이루 말할 수가 없다. 날이 오고가는 새 자연스레 제 안으로 스며드는 빗줄기에 부식되어가는 오랜 석회 건물처럼 썩어가는 눈동자를 가진 몸은 썩은 고기다. 말똥가리는 썩은 고기를 먹는다. 츠키나가 레오는 썩은 고기를 먹지 않는다. 그는 ..
réplikə , [레플리카]1. 복제 2. 모형 3. 모조품 4. 레플리카 5. 복원물 섹스피스톨즈 AU + 오메가버스 세계관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스토리입니다. 아래의 내용을 유의해주세요. * 다소 난폭하고 격렬한 소재 및 표현이 포함되어있습니다. 이점 유의해주세요. 불쾌하신 분은 뒤로가기 버튼을 클릭해주시기 바랍니다. trigger warning트리거 워닝 주의해주시기 바랍니다. 난폭하고 유해한 요소가 있습니다. 주의해주세요. 주의 또 주의해주세요. ---------------------------------------------------------------------------------------- 진부한 표현임에도 불구하고 여타 다른 말이 생각나지 않았다. 말 그대로 고요하게 날들이 지나가고..
전망 좋은 방키세 료타 X 쿠로코 테츠야 * AU 설정 주의.* 눈이 보이지 않는 쿠로코와 그런 쿠로코를 만나게 된 키세의 이야기 * 이 전망좋은 정경을 완성시키는 건 바람이 불 때마다 채 말라붙지 않은 유화물감처럼 겹칠되는 녹음과 그 아래의 짙은 그림자를 새기듯 바르는 붓질이라고 키세 료타는 생각했다. 시시각각 눈을 깜빡일 때마다 저를 속이길 기다렸다는 양 변해가는 정경들을 바라보고 있다 보면 실로 지루하면서도 거듭 바라보게 되는 어떠한 매혹적인 이끌림이 제 안에서 요동쳤고, 그래서 그는 원치않으면서도 자꾸만 이 거대한 유리창을, 뻗어나가는 잡풀이 만드는 녹색의 길을, 그 끝에 지평선에 걸려있는 쓸모없는 경계선 따위를 눈감고 떠올릴 수 있게끔 훈련하는 사람처럼 바라보고 바라보게 되었다. 쓸모없는 일들에..
전망 좋은 방키세 료타 X 쿠로코 테츠야 * AU 설정 주의.* 눈이 보이지 않는 쿠로코와 그런 쿠로코를 만나게 된 키세의 이야기 * 이 집의 첫 인상은 서양영화에 나오는 대부호들이나 살 것만 같은 집이었다. 주거지는 아니고 근교에 적당히 마련해둔 쉼터같은 느낌의 별장같은 건물로 실거주용이라기엔 실용성이 떨어져보이는 집이었다. 하기사, 있는 사람은 뭘 해도 다 하겠지. 그들에게 집의 실용성 따위는 중요치 않다. 그저 자신을 있어보이게 만드는 적당한 장신구와 같은 용도다. 이따금 관리인을 보내 청소를 하고 허세를 부리기 위해 여름날 친구들을 불러 모아 파괴할 수 있는 저만의 왕국이 필요한 것이지 밤잠을 자기 위해 지친 몸을 누일 장소란 아니다, 이 말이었다. 주인은 외출 중으로 현관의 도어락은 비밀번호로 ..
전망 좋은 방키세 료타 X 쿠로코 테츠야 * AU 설정 주의.* 눈이 보이지 않는 쿠로코와 그런 쿠로코를 만나게 된 키세의 이야기 * 전망 좋은 방이었다. 우선 채광이 좋았다. 천장에 매달린 에어컨이 작동중인데도 불구하고 적당히 서늘한 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건 아마도 유리문을 투명하게 통과한 볕과 싸늘한 공기가 몸을 섞고 있기 때문일지 모른다. 거실은 적당하게 넓고 의아하게도 벽면을 제외한 중심부에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았다. 정말로 그 무엇도 놓여있지 않았다. 한쪽 벽은 제목이 없는 양장본들이 빼곡이 꽂혀있는 서재와도 같았고, 반대편으로 고개를 돌리면 24인치 벽걸이 텔레비전에 제 허리께만한 스피커와 무드등 따위가 세워져 있었다. 그리고 아주 좁은 간격으로 놓여진 소파 한 쌍. 한쪽은 하품이 날 정도..
* 미완, 방학에서 우선 시작해서 쓰긴 했는데... 뒷ㄴㅐ용은 아마도... 다음에... 근시일내에 올라오지 않을까...* 레오츠카인ㄷㅔ 레오 이야기만 잔뜩 나오는 이야기. 1.배경은 여름으로 설정되고 방학 무렵 시골 할아버지댁으로 피서를 왔던 도심 소녀가, 혹은 불치병에 걸려 한창 꽃봉오리를 맺어가야 할 나이에 시들며 말라 죽어버릴 일만을 성장시키는 도심 소녀가 요양을 하기 위해 내려온 시골에서, 그 시골에서 우연히 산골 소년을 만나 서로가 서로의 첫사랑이 되어주는 이야기는 차고 넘친다. 시골 정경은 성에 차지 않아 따분해하는 도심 소녀가 간식이라면 밭에 난 감자나 고구마를 캐다 생으로 씹어먹는 걸 제일로 생각하는 순박한 시골 소년을 우연히 만나는 류의 이야기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에, 이 이야기는 그렇게..
First Step : 첫걸음 혹은 한걸음 츠키나가 레오 月永 レオ X 스오우 츠카사 朱櫻 司 * 원작에서 해주지 않아서 제가 했습니다. 칠석에 함께 있는 우리 왕님과 막내!* 원작기반, 하지만 날조가 있습니다. 유의해주세요! * the Nature of Daylight 저 홀로를 두고 보더라도 그리 달갑지 않은 상황에서 의도치 않게 점철되어버린 서로의 우연으로 인해 마주하게 된 거북스럽달지 꺼림칙하달지, 낯이 익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온순한 양과 같은 얼굴로 과한 친밀감을 표하는 사람과 단둘이 미친 듯이 화를 내는 먹구름이 땅을 향해 투명한 창살로 꽂아대는 풍경을 바라본다는 기분은 과연 어떤 것일까. 그야말로 미친 듯이 비가 내리고 있었다. 운동장 곳곳엔 작은 샘들이 한 그득이다. 마치 거대한 물방울 무..
어느 연인의 일상- 지극히 사소해서 평범한,츠키나가 레오 X 스오우 츠카사 * 아마도 졸업 이후의 평범한 이야기, * 어스푸름한 빛살이 벽지에 자그맣게 하늘을 띄어놓았다. 마치 작은 우물 속에서 내다보는 하늘처럼 푸른 빛살은 넓지만 작고 좁다. 사람이 뒤척이는 소리가 난다. 이불이 슥슥대어 솜들끼리 엉기는 소리가 난다. 솜들을 감싼 시트는 쾌적한 온도를 주는 만큼 쉽사리 주변에 녹아들지 않는 덕에 언제나 뻣뻣해서 서걱거리는 소리를 들려주었다. 그렇지만 그 말이 몸에 부드럽게 와 닿는 촉감이 없다는 말은 아니었다. 분명히 이불은 부드럽게 그네들을 감싸주지만, 소리만큼은 귀에 불편하게 다가왔다. 서걱거리는 소리가 다시 들린다. 그가 뒤척이고 있는지 몰랐다. 서걱거리는 소리들의 간극이 좁아졌다. 점차로 서걱,..